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이렇게 묻는 일이 익숙해졌습니다.
"트위터 하세요?"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기엔 너무 노골적이지만, 트위터 아이디를 묻는 일은 꽤나 건전(?)하고 앞서나가는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한 형태라고 보여지기 때문일까요? 지난 12월부터 트위터를 알게 되면서부터 제게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여행을 떠나 알게된 트위터 친구들에게 선물도 보냈고, 트위터를 통해 알게된 분으로부터 소중한 선물도 받았고, 트위터를 통해 출판사담당자를 만나 미팅도 했습니다.
오늘은 제 삶을 변화시킨 트위터가 가져온 문화혁명을 잘 정리한 책, "소셜노믹스" 리뷰와 함께
책에 있는 내용들이 한국사회에 맞는것인지, 그리고 지금 적용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가볍게 훑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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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중 제 뇌리속에 딱 박힌 내용은 바로,
5장 구글보다 내 일촌의 생각이 더 중요해
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쇼핑을 무척이나 귀찮아합니다. 인터넷 서핑하는데 쏟는 제 시간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그래서 보통 쇼핑할 때는 친구가 산 물건을 따라 사거나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서 최저가를 검색해서 사는, 딱 그정도의 수고만 들입니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쇼핑행태는 이런 저의 게으름에 기반합니다. 저처럼 쇼핑에 들이는 시간을 아까워하는 사람이라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산 친구들이 구매한 물건을 동일하게 사고 싶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지난 화이트데이에 아주 간단한 실험을 했습니다. 트윗밋(www.twtmt.com)을 이용한 물건 판매가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입니다. 이를 통해 소셜 쇼핑의 가능성을 엿보고자 했던 것이지요.
언제? - 남자들의 지갑이 잔뜩 열리는 화이트데이
무엇을? - 우정사탕용 불량식품
어떻게? - 포토드라마 형식을 빌린 포스팅(20대 중반의 남녀) : http://blog.ithcity.com/34 // http://twtmt.com/cards/1347
얼마에 팔까? - 배송비 포함 5,000원
결과가 궁금하신가요?
딱 1분만이 실제로 불량식품 패키지를 2개 구매했습니다.(그 한 분..바로 제 친동생입니다.T^T)
실로 처참한 결과가 아닐수없습니다.
실험이 실패한 요인은 무척이나 단순합니다.
1. 실패요인
하나, 트위터 상에 한국인 가입자가 많지 않다.
552,000명의 한국인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트위터상에서는 트위터만을 이용해 물건을 판매하겠다는 행위는 쉽지 않은 홍보방법이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소셜미디어를 통한 신뢰형성도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소셜노믹스"에 나온대로 "샐리가 지난 1년 전에 00여행사를 통해 남미를 다녀와서 만족스러웠구나. 나도 남미가 가고 싶었는데 샐리와 같이 똑같은 여행사에서 예약하면 되겠다."라고 하는 이상적인 상황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쇼핑몰은 BM으로서의 가치는 아직의 쇼핑 행태는 입소문의 마케팅이 소셜미디어로 넘어오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인듯 합니다. 게다가 물건을 구매하려고 트위터를 검색하는 일도 소비자의 소비형태로 자리잡지 않았다는 점도 들 수 있을 겁니다. 아직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네이버에 검색하거나, 옥션이나 G마켓으로 직접 들어가 검색하는것이 아직까지는 편하니까요.
둘, 트위터리안들은 화이트데이에 관심이 없다.
트위터리안들의 주요 활동연령대는 30대 중반의 IT 관심있는 남성이 대부분입니다. 30대 중반이면 대부분 결혼했을 것이고, 화이트데이때 사탕을 받고 싶은 여자를 만나지 않을 것이니 화이트데이라는 키워드 자체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이 실패의 요인이었습니다. 실제로 타임라인 상에서 조차 화이트데이에 관련한 멘션이 많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방증합니다.
셋, 트위터리안들은 불량식품에 관심이 없다.
판매할 상품에 대해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사탕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인지라 쉽게 살 수 없는 물건을 생각했고, '불량식품'을 팔아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꿀쫀드기, 꾀돌이 등 초등학교 1~2학년때 많이 사먹었던 불량식품은 20~30대들의 '추억'을 되새기게 해 줄테고, 타임라인 상에서 다양한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20년만에 맛본 꿀쫀드기는 뻣뻣하더군요.
2. 교훈
하나, 탁월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만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그래서 내리게 된 결론은 바로 이겁니다. 탁월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만이 가능한 방식이라는 점. 홍보하는 방식이 어찌되었든 간에 무엇을 중요한건 상품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건을 어디서 떼어다 파는 중개인의 방식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도 없을 뿐더라 성공에 대한 보수도 너무 작습니다.
둘, 소비자들은 그렇게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어른들은 늘 말씀하시죠. 남의 돈 먹는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단지 트위터가 트렌드라고 해서, 5천원이 부담없는 금액이라고 해서, 필요도 없는 물품에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지는 않는 다는 것이지요. (대박을 예상했던 저로서는 굉장히 당황스러웠던 부분인데요.) 제 아이디를 알고 있는 제 팔로워라고 해서, 제가 판매한다는 이유로, 물건을 사줄만큼 비합리적인 소비자는 아무곳에서도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아주 여실히 볼 수 있는 사례였습니다. (일일찻집같은 비합리적 소비는 진짜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만 가능한 것이더군요.)
셋, 소셜미디어 검색서비스의 수준이 관건이다.
한글은 검색이 어렵습니다. 은/는/이/가의 조사는 물론이고, 문장 자체의 어감을 컴퓨터가 가진 정보만으로 파악하기는 어려워서 긍정적인 반응인지, 부정적인 반응인지에 대한 검색이 쉽지 않습니다. 현재 있는 트위터 내의 검색창을 활용해보면 트위터가/트위터/트위터를 뒤에 조사만 다르게 붙여도 검색결과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 상에서의 한글 검색이 보다 정교해진다면, 그래서 고객의 쇼핑행태가 변하게 된다면, 고객의 소셜 네트워크가 지금보다 훨씬 신뢰감을 가지게 된다면, 그 때의 소셜쇼핑은 저희의 미약한 실험보다 훨씬 다른 결과를 내어놓을 수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덧붙이는 말 하나, 트위터가 처음으로 기업광고 서비스(promoted tweets)를 지난 화요일(2010.04.13)부터 개시한다고 합니다. 프로모티드 트윗츠는 트위터 사이트 검색과정에서 기업체들의 광고 메세지가 나타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덧붙이는 말 둘, 소셜노믹스의 승자와 패자는 누가될까요? 책 속의 내용 공개합니다.
[승자]
- 훌륭한 가치가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좋은 기업
- 팀플레이어(직원)
- 사회
- 민주주의
- 추천시스템
- 헤드헌터
-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사람(음악가, 코미디언 등)
- 소비자
[패자]
- 대규모 마케팅에만 의존하는 기업
- 원칙없는 개인 : 다중인격적 행동을 보이는 사람
- 소셜노믹스 세계에서 행동하지 않고 심사숙고만 하는 기업은 빠른 시일 내에 사멸
- 중개자
- 검색엔진: 소셜미디어적 속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할 경우
- 기존의 광고 대행사
- 재능없는 유명인사(배우, 가수,기자, 작가 등)
- 기존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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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이 2010/04/14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것을 생각 할 수 있게 해주는 엄청난 실험이네요!!ㅋㅋ
역시 트위터를 사용하는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인만큼 추억을 떠올려 주는 것 보다 처음보는 새로운것에만 관심을 주는걸까요 ㅜㅜ
'추억'이라는 키워드는 트위터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코드였나봐요. 의외로 미투데이에서 해봤다면 다른 결과를 얻었을꺼라는 조언들도 많이 해주시더군요. ㅎㅎ
실로 처참한 결과가 아닐수